퍼펙트 블루, 천년여우, 도쿄 대부-콘 사토시의 세 작품 감상기


공교롭게 최근 몇주만에 사토시의 세작품인 (왼쪽부터, 연대순) 퍼펙트 블루, 천년여우, 토쿄 대부를 보았습니다.

먼저, 퍼펙트 블루는…
97년 부천 환타스틱 영화제때 친구 윤수와 같이 가서 봤던 사토시의 첫 작품입니다(엠파스 검색을 통해서 그때가 97년 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흐미..그게 벌써 7년이나 흘렀다니..). 그리고 세월을 훌쩍 뛰어 넘어 오늘 다시 감상~
이틀전에 (사토시의 작품인지도 모르고) 피디박스를 통해 구해서 본 도쿄 대부가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어서, 7년 전에 본 퍼펙트 블루의 감흥이 약간은 희석되어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다시 보니 역시 재미있군요. 임신한 아내는 요사이 스릴러나 공포 영화를 꺼려하는데, 제가 퍼펙트 블루를 ‘애니메이션인데 일종의 스릴러’라고 설명하니까..’애니메이션은 괜찮으니 보자’고 하더라구요. 영화 첫장면의 “파워 트론!!”을 보고는 아내가 얼마나 저를 비웃던지(영화를 다 본 사람만 제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 수 있어서..죄송~)… 하지만 영화가 중반이 넘어가면서 사태가 파악이 된 아내는 결국 잔인한 장면에서는 눈을 가리더군요.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까 이 영화가 당시로서는 일본/세계 에니메이션 시장에 무척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작품이라는군요. (끄덕끄덕~)영화에서 10번이상 반복되었던 대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그리고는 한참 지나서 얼마 전에 본 천년여우.
퍼펙트 블루에서의 편집 기술에 날개를 달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이 영화는….글쎄요. 너무 일본색이 진하다 보니까 푹 빠져서 보기는 꽤 힘들었던 영화입니다.(제법 지루했다고 말해야 할 듯) 영화 여기저기에 쓰인 일본 영화의 역사를 알 턱이 없는 저에게는 이 정도의 짧은 감상평으로도 충분~~

마지막으로 사토시의 최근작인 토쿄 대부.
일단, 7년 전의 작품인 퍼펙트 블루를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감상했으니 자연스레 비교가 되는군요. 그림은 확실히 훨씬 더 정리가 되고 깔끔해졌군요. 또, 두 영화 모두 엔딩 크레딧에서 우리나라 에니메이션 회사인 Dr.Movie의 여러 작가의 이름을 볼 수 있어서 조금은 기뻤고 또 그만큼 안타깝기도 했구요. (천년여우에서의 엔딩 크레딧은 기억에 없습니다 ^^;;)
퍼펙트 블루를 보고 나면 파이트 클럽 같은 영화가 떠 오르는데, 토쿄 대부를 보고 나니 러브 액츄얼리가 떠오르는군요. 어수선히 등장하는 많은 등장 인물들이 정신없는 스토리 가운데 잘 정리가 되면서 마무리가 되는 느낌이 어느정도 닮은 것 같습니다. 등장 캐릭터가 모두 잘 살아있다는 점에서는 도쿄 대부가 제일 마음에 듭니다.

이상의 세 작품에서의 공통점.
영화를 중반정도 보다 보면… 왜 감독은 굳이 이런 영화를 힘들게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면(딱 꼬집어서 어떤 이유라고는 말하지는 못하겠지만)..에니메이션이니까 이 정도의 결과를 뽑아 낼 수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나리오 작업까지 함께하는 사토시의 능력이 부럽습니다.

세작품 전체 평균 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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